■ 서초동 인사이드

법무부 모범공무원 후보자 중 공적소개에 기재된 내용 눈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사건, 공공투자관리센터장 뇌물 사건 등에 참여해 사회 거악 척결에 기여함.”

법무부의 올 상반기 모범 공무원 후보자 중 서울중앙지검 소속 A 수사관의 이 같은 공적 내용이 검찰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조 전 장관 가족 관련 수사 참여가 인사 불이익을 받는 근거로 활용되다가 정권 교체로 공적에 기재되는 등 이른바 ‘스펙’이 됐다는 평가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상반기 모범 공무원 추천 후보자 국민 의견 수렴이 진행되고 있다. 법무부가 공개한 추천 대상자 231명은 구치소 교감과 법무부 소속 사무관, 대검찰청과 일선 청 소속 수사관 등 다양하다. 후보자별 공적을 소개하며 국민 의견을 구하는 식이다. 대개 수사관들은 그간 맡았던 성매매업소 운영 경찰 간부 뇌물사건, 상장기업 분식회계 사건 등 구체적 사건들을 예로 들어 본인들의 공적을 설명하고 있다.

그중 A 수사관의 공적서에는 “위 사람은 반부패 및 인지 수사에 특화된 수사관”으로 기재돼 주목을 받았다. 공적서에는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을 포함해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사건 등을 주요 참여 사건으로 꼽으며 “사회 거악 척결에 기여했다”고 적었다. 검사를 포함 법무부 조직을 통틀어 포상 관련 공적에 ‘조국 사건’을 예시로 든 첫 사례라고 한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제63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제63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 내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단행된 인사 등으로 이미 ‘조국 수사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이끌다가 좌천됐다 복귀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대표적이다. 한편 법무부는 국민 의견 수렴을 마친 뒤 한 장관 명의로 모범 공무원 후보자를 확정, 행정안전부에 최종 후보자 명단을 보낼 예정이다. 행안부는 관련 절차를 거쳐 6월 중 모범 공무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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