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에서 “자기 선거 위해 당 선거 망치는 것”

“고속철도, 해저터널…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 될 듯”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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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사진)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자기 선거를 위해서 당의 선거를 망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30일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계양이 그렇게 힘든가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공표 금지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전 교수는 “상식적으로 받을 수 없는 공약인데 일단 던지는 걸 보니, 굉장히 다급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이 포화 상태여서 김포공항의 수요를 받을 수 없다”며 “또 접근성이 중요하고, 특히 국내선은 그 맛에 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고속철도로 10분이라고 하는데, 고속철도를 깔자는 얘기 아닌가. 송영길 후보는 (제주까지) 해저터널을 건설하자고 한다”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이 ‘수직이착륙 시대가 온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여객기를 수직이착륙시킬 엔진이 과연 만들어질 수 있는가. 공상과학(SF)같은 얘기”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지역민의 요구를 받아 질러 보는 것 같다”면서 “이러니 다른 민주당 후보하고 계속 충돌이 난다”고 했다. ‘전형적인 후견주의’라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대선 때도 논의가 됐던 주제인데 결론을 못 내렸다”며 “국내 교통수단을 철도로 옮기고 비행기를 줄이는 것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시대적 흐름에 맞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원칙적으로 맞는 얘기인데,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논쟁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다음 국회의원총선거 국면에서 전반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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