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다음 날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거리에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대구 = 박천학 기자, 이정민 기자, 전국종합
6·1지방선거에서 흥미로운 기록들이 쏟아졌다. 만 40세 나이의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이 탄생했고 국내 첫 ‘기술 3관왕’ 출신이 기초 자치단체장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득표율차 1%포인트 미만의 피 말리는 승부가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색 당선자 속출=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는 전국 최연소 기초 자치단체장 당선인이 탄생했다. 국민의힘 최재훈 당선인으로 올해 만 40세(1981년 11월 14일)다. 이번 선거에서 8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66) 경북지사 당선인의 처남인 김재욱(58) 전 대구방송 상무이사는 경북 칠곡군수 선거에 당선됐다. 둘은 국민의힘 소속이며 처남·매부가 동시에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자리를 차지했다.
부산 북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내 첫 ‘기술 3관왕’ 출신이 당선됐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오태원(63) 당선인으로 건축사, 건설안전 기술사, 토목 시공 기술사 등 3개 기술사 자격을 연속으로 취득했다. 울산에서는 진보당 김종훈(57) 후보가 진보정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동구청장 선거에 당선됐다. 그는 2000년 옛 민주노동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줄곧 진보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 당선인은 84.27%를 얻어 전국 기초 자치단체장 가운데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초박빙 승부도 펼쳐=강원 춘천시장 선거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선거 끝에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후보가 45.62%를 득표해 44.84%를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 최성현 후보를 0.78%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경남 거제시장 선거는 0.39%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가 45.89%를 얻어 45.50%를 득표한 민주당 변광용 후보를 가까스로 제쳤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박빙의 접전이 많았다. 서울 자치구 구청장 선거에서는 중구와 성북·강북 등 3곳에서 득표율 1%포인트 이내 박빙의 승부전이 치러졌다. 중구에서는 김길성 국민의힘 후보가 서양호 민주당 후보를 0.81%포인트 차이로 제쳤고 성북구에서는 현 구청장인 이승로 민주당 후보가 50.26%를 득표해 정태근 국민의힘 후보(49.73%)를 0.53%포인트 앞서면서 간신히 자리를 지켰다. 경기 안산시에서는 시의회 의장을 지낸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가 11만9776표(46.52%)를 얻어 민선 6기 안산시장이었던 제종길 민주당 후보(11만9595표·46.45%)보다 불과 181표 많은 표차(0.07%포인트)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