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시의회에 개정안 발의 전망
국민의힘, 의회 과반의석 확보
내년 2월 경영진 교체 청신호
“방송편성 간섭” 노조 설득 과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초 4선’ 고지에 오르면서 교통방송 TBS를 교육 중심 방송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사진)을 필두로 ‘정치 편향성’ 논란을 빚고 있는 TBS의 중심축을 교통·시사에서 평생교육으로 옮기겠다는 게 오 시장의 구상이다. 오 시장의 TBS 개편 청사진은 내년 2월 TBS 경영진 교체와 맞물려 빠르게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이 지난 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도 호재다. 다만 ‘방송법 위반이자 오세훈식 언론장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노동조합 설득은 남은 과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전날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전날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규정된 사업 범위에 교육을 추가한 개정안은 제11대 서울시의회가 구성된 후 발의될 예정이다.현재 조례에는 ‘지역 관련 정보 제공 등 방송사업 전반’ 등이 규정돼 있지만 교육은 명시적으로 적시돼 있지 않다. 오 시장이 시사 등 교양 프로그램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조례 개정은 TBS를 교육 전용 방송으로 전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에 근간을 둔 방송사로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이르면 새로운 시의회 상임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된 8월 임시회 때 발의, 연내 통과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시의회 의석 112석 가운데 76석(67.9%)를 가져가며 조례 개정안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례 개정 후 교육 방송으로의 체질 개편은 박원순 전 시장이 임명한 이강택 TBS 대표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2월 이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주장하는 방송법 위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TBS가 자발적으로 기능 개편에 나서는 모양새가 낫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지난달 “교육방송으로 개편한다는 것은 곧 전반적인 편성과 제작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라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고 해도 그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방송법이 금지한 ‘방송 편성에 관한 간섭’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같은 시기 당연직 2명을 제외한 TBS 이사 9명 가운데 이 대표 말고도 4명의 임기가 끝나 이사회 구성이 ‘오세훈 사람’으로의 대대적 물갈이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11일까지 직원들에게 9억2000만 원의 2020년분 내부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시정지시를 이행하지 않으며 임금 체불로 검찰 기소 위기에 놓였다. 반대로 이 대표가 내부 성과급을 지급하면 서울시가 예산편성지침을 위반했다며 TBS에 내린 시정명령을 어기게 돼 경영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 예산편성지침에는 ‘성과급은 중복 지급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TBS 직원들은 이미 경영평가에 따른 2020년분 성과급 11억4000만 원을 받았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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