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 행사가 2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열린다. 여왕은 “축제 행사가 행복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행사에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첫 즉위 70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관식 당시 탑승했던 황금마차가 2002년 ‘골든 주빌리’(즉위 50주년) 이후 20년 만에 재등장한다.
CNN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버킹엄궁은 행사 하루 전인 1일 “플래티넘 주빌리를 기념하는 데 참여한 영국과 영연방 전역의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는 여왕의 메시지와 함께 여왕의 새로운 초상사진(사진)을 공개했다. 기념행사는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6시)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영국 전통 군기 분열식인 ‘트루핑 더 컬러’ 퍼레이드로 막을 올린다. 행사에는 잉글랜드 및 아일랜드 근위병 1700여 명과 말 240마리, 군악대 400여 명이 참가하며, 성 제임스 공원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는 오는 5일 퍼레이드에 등장할 예정인 ‘황금마차’. 황금마차는 1762년 제작된 길이 7m, 무게 4t에 달하는 순금 도금 마차로, 영국 왕실의 권위를 상징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53년 대관식을 위해 웨스트민스터사원으로 이동할 때 남편 필립 공과 함께 이 마차를 탔다.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는 영국 톱 가수 에드 시런이 버킹엄궁 앞에서 영국 국가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부르면서 막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행사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모습을 드러낼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올해 96세인 여왕이 건강 문제로 모든 행사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버킹엄궁도 “여왕의 건강상태에 따라 유동성 있게 행사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왕은 지난해 가을부터 대외활동을 축소해왔고, 지난 5월 열린 의회 여왕연설도 찰스 왕세자가 대행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2020년 1월 왕실에서 독립한 뒤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자와 아내 메건 마클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