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서부 해안 도시 퍼스에서 북쪽으로 800㎞ 떨어진 샤크베이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이자 올해 4500년 나이로 추정되는 해초의 수중 사진. BBC 캡처
미국 뉴욕 맨해튼의 3배 크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인 해초가 호주 서쪽 해안에서 발견됐다.
1일 BBC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과학연구팀은 호주 남서부 해안 도시 퍼스에서 북쪽으로 800㎞ 떨어진 샤크베이에 위치한 수중초원이 하나의 식물이라는 것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아냈다. 해당 해초는 최소 4500년 동안 자랐으며 단일 씨앗에서 파생돼 200㎢ 가까이 퍼져 있다.
연구팀은 호주 해안 지역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리본 잡초’라고 알려진 해초 종의 다양성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표본을 모으다가 해당 해초가 하나의 식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팀의 주요 저자인 제인 엣지로 박사는 “해당 해초가 단 하나의 식물이라는 건 놀라운 연구 결과였다”며 “해당 해초는 샤크베이에 180㎢ 이상 넓게 자란 만큼 지구상에서 가장 큰 식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해초는 바닷물의 염분과 심한 온도 차에도 불구, 4500년 동안 살아남았다. 연구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싱클레어 박사는 “해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을 경험했지만, 높은 회복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본 잡초라고 불리는 이 해초는 일반적으로 1년에 35㎝ 정도 자란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해초의 나이를 약 4500년으로 추산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왕립학회지 B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