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의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전문검사인력이 자사브랜드 기준규격 및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 상품안전센터는 최첨단 전문 장비를 활용해 품질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서울 구로구의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전문검사인력이 자사브랜드 기준규격 및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 상품안전센터는 최첨단 전문 장비를 활용해 품질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 ‘스마트 세이프티 경영’ 100년 기틀 다진다 - (14) 신세계 이마트

방재실·보안실이 분리된 점포
단일 화면으로 위험요소 파악
비상 상황 땐 직원 일괄 문자

2015년부터 식품안전도 박차
年 1만2000건 품질관리 시행


수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덕목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자칫 작은 방심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고 가치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는 최첨단 정보기술(IT) 설비를 갖추고 전방위적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안전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지난해엔 임차·분양 점포를 제외한 전국 125개 점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통합 재난 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통합 재난 관제 시스템은 방재실과 보안실 등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는 공간의 시스템을 통합해 단일 화면에 구성, 한눈에 위험 요소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모바일로도 통제가 가능하다. 시설·장비별 대응 매뉴얼인 표준운영절차(SOP·Standard Operation Procedure)도 구축해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마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재난 관제 시스템을 도입한 덕에 점포의 안전 상태를 종합적으로 감시·관리하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역량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만약 화재 등 비상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면 사고 내용이 문자메시지로 점포 내 근무자들에게 일괄적으로 발송된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 주변 상황 등에 대한 데이터도 전달받는다. 전 근무자가 사전에 구축된 표준 운영 절차 및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점포 내의 운영·경보·비디오·제어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함에 따라, 향후 사고 리스크가 대폭 감소하고 인적·물적 피해도 최소화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카테고리인 ‘식품’ 안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앞서 2015년 업계 최초로 자체적인 품질관리 전문 시설인 ‘상품안전센터’를 오픈했다. 2020년 7월에는 서울 구로 지역으로 확장 이전했다. 오픈 당시 8900건 내외였던 연간 검사 건수는 1만2000여 건으로 30% 이상 늘어났으며, 검사 역량도 고도화됐다.

상품안전센터는 식품안전 및 과학적 품질관리를 책임지는 이마트의 최후의 보루로 평가받는다. △직소싱 상품을 포함한 자사브랜드(PL)에 대한 상시 관리 △하절기 취약식품에 대한 식중독균 검사 △신선식품의 잔류농약·항생제 등의 유해성분 검사 △국제적으로 이슈가 된 수산물 등에 대한 고정밀 방사능 검사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에 걸맞은 수준의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잔류농약, 아크릴아마이드, 곰팡이독소 등 유해물질 정밀 분석 장비인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LC-MS/MS)’, 중금속 분석 등에 활용되는 ‘유도 결합 플라스마 질량분석기(ICP/MS-LC)’ 등 첨단 전문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장 1명, 전문검사원 6명 등으로 구성된 인력들도 높은 전문성을 자랑한다. 상품안전센터는 자가품질 검사 기관 및 기업연구소 등에서 평균 7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온 전문연구원 출신 외부인력을 영입해 공인기관 수준의 상품안전 품질검사 능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이마트 상품안전센터는 지난해 4월 한국인정기구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기도 했다.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통해 이마트 상품안전센터가 발급한 시험성적서는 ‘국제실험실인증협력기구(ILAC)’에 가입한 104개국의 102개 기구로부터 인정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외부기관 분석 의뢰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검사 결과에 대해 국제적 공신력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한편, 상품안전센터는 고객과의 접점인 점포에서도 식품안전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품안전센터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즉석 제조 품목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매달 4개 매장을 지정해 8∼10개 품목을 검사한다. 특히 여름인 6∼8월엔 매장을 방문해 하절기 취약 품목인 초밥, 생선회, 김밥, 순대 등을 직접 검사한다. 조리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부재료는 물론 작업 도구 등에 대해서도 안전성 테스트를 철저하게 병행한다. 고객들이 식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이마트는 기존 팀 단위로 이뤄져 있던 안전관리팀과 품질관리팀을 통합해 지원본부 산하에 ‘안전품질담당’을 신설하는 등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모든 매장에 안전관리자를 두고 있다. 각 매장에는 근로자의 안전·보건을 챙기기 위해 안건을 논의할 수 있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둔다. 본사 안전관리 조직이 매장의 담당자와 위원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수립, 보완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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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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