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12개 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가운데 호남지역에서는 ‘전패’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3·9 대통령 선거 당시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의 광주·전북·전남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모두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얻은 득표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가장 격차가 컸던 지역은 전남이었다.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이정현 후보는 18.1%의 득표율을 얻었으며 이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이 이 지역에서 얻은 11.4%의 득표율보다 6.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북과 광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북도지사에 출마했던 조배숙 후보는 17.3%의 득표율을 올렸으며 이는 대선 당시 국민의힘이 거둔 14.3%의 득표율보다 3.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또 광주에서도 주기환 후보가 15.6%의 득표율을 얻었는데, 이 역시 대선 당시보다 3.0%포인트 높아진 득표율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달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던 사례 등을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비롯해 기념식 현장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른손 주먹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과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추켜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6·1 지방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이날 오전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지방선거 결과를 보며 다시 한번 민심의 무거움과 준엄함을 느낀다”며 “특히 호남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모두 15% 이상 득표에 성공했다. 지난 대선보다 좋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험지를 마다하지 않고 출마한 여러분들을 보며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