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30여 개국서 550건 이상 확진”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캡처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캡처


영국 내에서 원숭이두창이 퍼지면서 감염 사례가 2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영국보건안전청(UKHSA)은 5월 31일(현지시간) 기준 원숭이두창 감염이 잉글랜드 188건 등 모두 196건에 달한다고 1일 밝혔다. UKHSA는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확인된 190건을 분석한 자료에서 지역은 런던, 연령은 20∼49세가 대부분이라고 공개했다. 특히 절반 이상이 게이, 동성과 성관계하는 남성이었고 여성은 2건뿐이었다. 지금까지 조사에서 국내외 게이바, 사우나, 데이트 앱 등과 감염 간 연결고리가 확인됐다. 이 때문에 UKHSA는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서 이들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연쇄전염을 막는 노력을 하고 있다.

UKHSA 런던 지역 공중보건 담당 국장인 케빈 펜턴 교수는 “새로 발병하는 질병이 그렇듯 원숭이두창도 낙인과 불확실성 위험이 크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집단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단체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현재 비풍토병지역 30여 개국에서 55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러한 확진자 통계를 공개하며 발병국에 경계를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계속 진화하는 중”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로선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두드러진다면서도 밀접한 신체 접촉이 이뤄지면 누구든지 감염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과 함께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그동안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많이 발병했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래 유럽과 미주·중동·호주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에 또다시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WHO는 자주 발병하던 곳 이외의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발생한 점을 근거로, 한동안 포착되지 않은채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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