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 아성 세종까지 ‘접수’
충청 민심, ‘충청 아들’ 윤 정부 국정안정론 지지
첫 국무회의 세종 개최, 예산 폭탄 약속에 尹風 거세
민주, 현직 무능론 이어 박완주 파문 ‘결정타’


대전=김창희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자가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자가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0년 이후 3번의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국민의힘이 이번 6·1지방선거 무대에서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시·도지사 자리를 싹쓸이했다.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 당시, 고 이완구 전 총리 등을 내세워 충청권을 석권한 뒤 무려 16년만에 거둔 ‘충청 대첩’이다.

민주당이 독식하다시피 했던 충청권 31개 기초단체장 자리도 74%에 이르는 23곳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충청 민심은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 안정론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시장 이장우, 세종시장 최민호, 충남지사 김태흠, 충북지사 김영환 등이 완승을 거뒀다. 상대한 4명의 민주당 후보중 3명이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현직 단체장이거나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었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4년전과는 정반대로 기초단체장 선거도 대승을 거뒀다. 대전 5개 구 중 4개, 충남 15개 중 12개, 충북 11개 중 7개 등 충청권 31개 시·군·구 중 74%에 이르는 23곳을 가져갔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자가 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자가 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호남과 함께 민주당의 철옹성으로 불리며 지난 3·9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밀렸던 세종시까지 ‘접수’하는 성과를 이뤘다.

국민의힘 이 같은 충청권 대약진은 충청 민심이 지난 대선에서 ‘충청의 아들’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국정안정론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민국 수립 이후 충청을 연고지로 둔 첫 직선 대통령을 배출한 것에 대한 기대감이 정권 출범 ‘컨벤션 효과’와 맞물리면서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충청 출신이 장·차관 인사에 상당수 기용되고, 현 정부 첫 공식 국무회의를 세종시에서 개최한 데 이어, 대전을 방문한 여당 지도부가 ‘예산 폭탄’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 행보가 먹혀 들면서 ‘윤풍’이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자가 부인과 함께 당선사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자가 부인과 함께 당선사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2017년 19대 대선, 2018년 민선7기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최근 5년간 3차례의 충청권 선거에서 3연승 행진을 구가하며 권력을 장악했던 민주당은 ‘폭망’수준의 성적으로 고개를 떨궜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검수완박법’ 일방 통과에 대한 거부감, 문재인 정부 충청 홀대론, 현직 단체장 무능론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의혹으로 결정타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경우 시장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를 서구청장 후보로 ‘재활용’하면서 발생한 ‘장종태 공천파동’으로 당내 분열을 가속화한 것도 악재로 꼽혔다. 구 안희정 계로 당내 입지가 취약했던 허태정 대전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김정섭 공주시장 등도 ‘윤풍 쓰나미’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충청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경기 지사 선거에서 지면서 ‘충청대첩’의 의미가 더욱 소중해졌다”며 “ 충청 정치세력이 집권여당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현안 해결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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