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 정세영 기자
박병호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6회 초 무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박병호는 상대 선발 투수 이태양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8구째 시속 141㎞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 타점. KT는 6회 박병호의 3타점 2루타와 배정대의 만루포 등으로 대거 7점을 따내 14-1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T는 위닝시리즈로 인천 원정 3연전을 마무리했다. KT는 시즌 23승째(29패)를 챙겼다.
박병호는 이날 3개의 타점을 보태 개인 통산 1000타점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21번째 1000타점. 아울러 시즌 타점을 44개로 늘려 리그 타점 부문 2위로 올라섰다. 1위 SSG 한유섬(45개)과 격차는 1개 차다.
기가 막힌 반전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꼴찌(0.227)에 머물렀고,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지만 원소속팀이었던 키움이 외면했고, 유일하게 계약 의사를 밝힌 KT와 3년 총 3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박병호는 2022시즌을 단단히 준비했다. 특히 박병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타격 전 왼쪽 다리를 끌어당기는 타이밍을 앞당겼다. 그런데 타격폼 수정은 효과는 생각 이상이다. 홈런포가 쏟아졌다. 박병호는 올해 리그 홈런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이날까지 16개의 대포를 쏘아 올려 2위 그룹의 김현수(LG)와 케빈 크론(SSG), D.J피터스(롯데·이상 1개) 등과의 격차를 5개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박병호는 SSG전을 마친 뒤 “SSG 3연전을 하면서 좋은 투수들을 만났고 볼 배합에도 당했다.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못해 힘든 시리즈였다. 오늘 경기에선 만루 상황에서 유일한 찬스가 걸렸다.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서 심적으로 어려웠는데 잘 참아냈고 실투가 들어온 걸 좋은 타구로 연결했다. 마침 그 이후로도 타자들이 다 같이 힘을 낼 수 있는 안타가 돼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박병호는 1000타점 돌파에 대해 “송지만 선배가 300홈런 1000타점을 기록한 타자였는데, 선배의 은퇴식을 보면서 막연히 ‘엄청난 기록을 세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는 할 수 있을까’라고 할 정도로 꿈도 못 꾸던 기록이었다. 하지만 300홈런에 1000타점까지 세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1000타점을 올리기까지 앞에서 많은 동료들이 그만큼 많은 출루를 해줬다.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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