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

민주, 검수완박 강행 등 ‘폭주’
대선서 지고도 반성·변화 없어
박지현 사과 싸고 내부갈등까지

與는 5·18행보·美동맹 긍정적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0.73%포인트 박빙 승부를 벌였던 여야가 6·1 지방선거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것은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양측의 행보가 크게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여권은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책임감’을 보여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등으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만한 거대 야당의 면모를 이어간 모습에 야권 성향의 중도층이 대거 투표를 포기하는 등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2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지방선거 국면에 돌입한 뒤 윤 대통령의 리더십이 적극적으로 보이는 상황이 만들어진 반면, 민주당에는 악재와 내홍만 이어졌다”며 “선거 결과는 최근 한 달 정치 이슈만 따라가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선거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 이후 민주당은 ‘회기 쪼개기’ 등 꼼수를 이어가며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나섰다. 결국 3일 검수완박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내 졸속으로 법안을 처리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0일 윤 대통령 취임으로 야당이 된 뒤에도 민주당에는 악재가 이어졌다. 12일에는 3선의 박완주 의원이 성 비위 사건으로 제명됐다. 수차례 당 고위 인사들의 성 비위 사건과 이에 대한 ‘2차 가해’로 곤혹스러운 처지의 민주당이었지만 ‘여전히 변한 게 없다’고 여당은 매섭게 공격했다. 19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뒤에도 야권은 계속 내홍에 휩싸였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586 용퇴론’을 꺼내 들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당내에서는 ‘합의되지 않은 사과’라며 반발만 커졌고, 정작 박 위원장이 고개 숙여 사과하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반면 여권에서는 상대적으로 ‘호재’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정권 교체 효과를 극대화했다. 채 50%가 되지 않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지방선거 직전 일부 조사에서는 60%를 넘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동행하는 등 협치와 통합 행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윤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여권에 큰 힘이 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원칙대로 엄정하게 대응하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이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에서 전 정권과의 차별점을 체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취임 후 3주 뒤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는 여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선거”라고 토로했다. 최근 한 달 새 엇갈린 여야 행보가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라는 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났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설명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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