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소량 주문… 이윤 낮아
라이더 몸값 뛰며 배달비 부담
상품 차별화·새 수익모델 시급


‘퀵커머스’에 진출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출혈 경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가 고객 확보를 위한 홍보비용이나 시설투자, 배달비 등 비용 부담이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결과적으로는 서비스 질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퀵커머스란 신선식품 등을 물류센터, 오프라인 매장에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2일)부터 근거리 배달 전문 서비스 ‘카카오T 도보배송’을 시작했다. 파리바게뜨, CU, 올리브영 등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맺고 생활용품이나 베이커리 등 가벼운 물품을 배달한다. 네이버도 퀵커머스 물류 확대를 위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빠른배송’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쓱고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도심 물류센터를 통해 과일과 정육·수산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한다. GS리테일이 선보인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는 지난달 중순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비슷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고객 확보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퀵커머스는 대부분 최저가 기반 소량 주문 방식으로 객 단가가 낮아 이윤도 좋지 않다. 도심 물류센터 같은 시설 구축비나 할인 프로모션 비용도 모두 사업자가 부담한다. 라이더 몸값이 치솟으면서 배달비 부담도 늘고 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의 경우 2020년 기준 940억 원 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가 오프라인 지점을 늘리고 있는 것도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역량 확대와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퀵커머스 기업들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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