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피 스토리 -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통산 82승 가운데 무려 7차례나 트로피를 들었던 대회로 유명하다. 최근 2020∼2021시즌에는 ‘필드 위의 악동’이라는 별명을 가진 패트릭 리드(미국)가 3라운드 경기 도중 규정 위반에도 불구하고 우승해 논란이 됐고, 2021∼2022시즌에는 미국프로풋볼(NFL)과 일정이 겹쳐 대회 개막을 하루 앞당겨 골프팬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대회는 1952년 처음 시작돼 무려 열두 번이나 이름을 바꿨다. 2010년부터 사용 중인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은 열세 번째 이름이다. 우즈는 2009년까지 사용된 뷰익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1999년을 시작으로 2003년과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까지 6차례나 우승했고,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으로 대회명이 바뀐 뒤에는 2013년 우승을 추가했다.

오랜 역사 속에 대회 이름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개최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변함이 없었다. 덕분에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트로피는 지역을 상징하는 소나무인 토리파인의 형상이다. 멸종위기 보호종인 토리파인은 5엽을 가진 소나무의 한 종류로 국내에서는 잣나무류로 분류하는 종과 잎의 수가 같다.

유명 트로피 제작사인 맬컴드밀이 만든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의 트로피는 청동 주물로 토리파인의 역동적인 형상을 만들고 녹청을 사용해 소나무의 푸른 잎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샌디에이고 인근 바닷가 섬 지역에서만 자라는 토리파인의 특성을 살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트로피 역시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강인한 소나무의 모습으로 제작됐다. 이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그리고 PGA투어에서 우승하기까지 오랫동안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의 노력을 상징한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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