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커뮤니케이션 창립 조안 리 회고록 ‘감사’ 출판 기념회 가져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깊어지는 죽음, 느려지는 발걸음 속에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고, 살면서 깨달은 교훈을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썼습니다.”

한국 최초의 홍보전문회사인 스타 커뮤니케이션 창립자 조안 리(77·사진)는 2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회고록 ‘감사’ 출간기념회에서 이렇게 집필 소회를 밝혔다. 그는 1980년대부터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전문가로 활동한 커리어 우먼으로 세계 최대 PR기업인 버슨미스텔러 한국지사장, 국제봉사단체인 존타(ZONTA)의 국제이사회 이사 등을 지냈다. 그러나 2000년 뇌출혈을 겪은 데 이어 신장 질환 등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일을 접고 2012년 로스앤젤레스로 갔다.

희수를 맞아 10년 만에 서울을 찾은 그는 “갑자기 병을 앓게 되었을 때 ‘왜 접니까’라고 했지만, 예기치 않게 10년이나 덤으로 살면서 ‘왜 저라고 아니겠습니까’라는 인정으로 바뀌었다”며“함께 해준 모든 분께 감사를 표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1964년 서강대 철학과 입학 후 당시 초대 학장이던 케네스 킬로런 신부와 사랑에 빠져 26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하며 화제를 뿌렸다. 미국으로 건너가 딸 둘을 낳은 뒤 귀국, ‘한국 PR계의 퍼스트 레이디’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은 1994년 출간돼 밀리언셀러가 됐다.

출간기념회에 참석한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은 “조안 리처럼 용기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는 무엇이든 거리낌 없이 도전하고 성취해내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고 상찬했다.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는 “30년 전 신입 사원과 사장의 관계로 처음 만났는데 무엇을 제안해도 ‘그레이트(great)’라며 응원해준 덕분에 전진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맏딸 앤절라 킬로런은 CJ엔터테인먼트미국 대표로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길을 닦았다는 평을 받았는데 “어머니는 낙관적 태도로 무모할 만큼 일을 열정적으로 추진해온 분으로 저의 롤 모델”이라고 했다.

이미숙 논설위원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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