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1인체제 독선·전횡 가능
중학교 수준보다 못한 정관 수술
이권사업·돈벌이 등 외도 근절
본연 역할 순국선열 선양 총력”
“중학교 수준보다 못한,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하는 현 광복회 정관(定款)을 대수술해 직선제를 도입하고, 이권사업·돈벌이 등 ‘외도’를 뿌리 뽑겠습니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횡령 의혹에 따른 사퇴로 지난달 31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제21대 회장에 당선된 장호권(73·사진) 전 광복회 서울지부장은 “유신체제 통일주체국민회의 방식의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고, 회장 1인 체제로 독선과 전횡이 가능하도록 한 정관부터 뜯어고쳐 광복회의 적폐와 구태를 일소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광복회는 회장이 대의원·지부장 지명권을 갖고, 이들이 회장 투표권을 갖는다.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 신임 회장은 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광복회는 김 전 회장 때처럼 광복회 이름을 걸고 이권사업·돈벌이 등 ‘외도’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광복회 본연의 역할인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선양사업을 도외시해서는 안 되며, 광복회가 우리 민족과 국민의 진정한 구심점으로 거듭나도록 원상 복구시키겠다”고 말했다.
4명이 출마한 보궐선거 1차 투표에서 장 회장은 55표 중 23표, 백범 김구 선생 장손 김진 대의원이 22표를 각각 득표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 결선 투표에서 장 후보가 29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김 후보를 4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장 회장은 “회장이 되면 자기 마음대로 대의원을 지명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인 일반 회원들은 누가 대의원이고 지회장인지 알지도 못한 채 간선제로 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광복회가 기득권 세력들이 좌지우지하는 폐쇄적 조직으로 변질돼 김원웅 횡령 사태 같은 적폐를 낳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마음에 들지 않는 대의원·지부장·지회장을 해임하는 등 30여 명을 결원 상태로 둬 인사 파행이 극심했다.
장 회장은 “광복회 개혁모임 등 개혁 세력과 협력해 분열된 광복회를 통합하고 화합하는 작업을 통해 임기가 끝나는 1년 안에 적폐와 구태를 정리해 광복회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대우받는 진정한 국민의 정신적 구심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김 전 회장 퇴임 후 드러난 광복회 내부 빚만 20여억 원에 이른다”며 “용처를 조사하고, 김 전 회장의 비리를 수사해 손해를 끼친 것이 있다면 보상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협의회 자문위원,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싱가포르 한인회 부회장, 월간 사상계 대표,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2019년 광복회 서울지부장을 맡았으나 김 전 회장에 의해 해임됐다. 현재 (사)장준하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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