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출마, 당 요청 아냐.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 반대” “이 정도로 국민이 심판했으면 당 대표 도전 안 하는 게 맞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구청 일대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친 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이재명, 송영길 두 분이 출마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는 ‘당이 요청해 계양을에 출마했다’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설명에 “사실이 아니다. 제가 아는 비상대책위원 다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성 없는 민주당을 표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시즌2’가 되면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후보 공약이나 인물론으로 돌파를 해보려고 애를 썼지만 (안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도 이 고문과 송 전 대표의 출마로 지지율이 깎이고 다른 후보들이 묻혀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충청권은) 5∼10% 이기던 곳인데, 그거 지나면서 마이너스 5∼10%가 돼 버렸다”며 “10% 이상 이기는 김동연 후보가 0.17%를 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로 당을 위한다면 (대선 패배를) 사과하고 전국 경청투어를 6개월 동안 해 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양승조·이광재 후보를 예로 들면서 “(정책이) 안 먹혔다. 이 고문이 후보로 나선 순간 민주당 기사는 ‘이재명 기사’로 도배가 돼 버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고문 출마에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들에게 물어보라. 이걸(이 고문 출마) 주장한 분은 없다”며 “심지어 측근들도 전날까지 다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남국 의원과 (발표) 전날 얘기했는데, ‘절대 그럴 일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의 당 대표 도전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도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고문이 차기 당 대표로 출마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안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다음에도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분인데 이렇게 조급하게 욕심내면 더 어려워진다”고 답했다. 그는 “이 정도로 국민이 심판을 했으면 ‘이건 아니구나’하고 하는 게 맞다”며 “또 고집스럽게 하잖아요. 그러면 개인적으로도 큰 재앙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