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6·1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탈(脫)이재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명(반이재명)계인 민주당 의원들은 “당을 망친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간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져야 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 리더십을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오전 국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가 주관하는 4선 중진의원 간담회를 갖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당 쇄신 방안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또 오후에는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당 일각에서는 “그만큼 현재 당내에서의 ‘친명 vs 반명’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방증”이라는 평도 나온다.
민주당 내홍의 본질은 다음 총선 공천권이 걸린 8월 전당대회(당 대표 등 지도부 선출) 조기개최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반명계로 평가받는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의원은 더는 대선 후보가 아니라 초선 의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을 망친 초선 의원이 곧바로 전당대회에 나가겠다는 건 권력을 잡겠다는 건데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명계 한 의원은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지 못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지 왜 이재명에게 책임을 떠넘기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후 민주당 최대 학술모임인 ‘광화문포럼’ 소속 61명 의원들이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후속 조치로 포럼 해체를 통한 ‘계파 정치’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