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지금 우리 경제 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5.4%를 기록하고, 4월 생산·소비·투자가 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하는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은 만큼 지방선거 승리에 취하지 않고 경제 정책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지방선거 승리로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십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지방선거 결과가 확정된 뒤에도 정치적 논평 대신 경제 위기 극복을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며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물가 안정을 비롯한 민생 대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방선거 압승에도 불구하고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방선거 압승은 국민이 새 정부에 성과를 낼 시간을 잠시 벌어준 것이라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국 광역자치단체와도 경제 위기 극복과 민생 안정 대책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시·도지사 간담회 계획에 대해 “이번에 선출된 분들이 취임하고 각자 맡을 시·도 재정상황 등을 점검한 후 만나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이달 중 광역단체장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간담회의 실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개최 시점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윤 대통령 측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각종 민생 안정 대책이 힘을 얻기 위해선 지방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 회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며 회동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