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주당, 참패 후폭풍 - ‘脫 이재명’ 목소리 고조
地選 패배 책임론에 갈등 격화
선수·계파 따라 수습책 제각각
당 쇄신·지도부 선출 동상이몽
여전히 반성 없이 서로 저격만
‘7월 조기 전당대회인가,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인가.’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 대 ‘반명(반이재명)’으로 쪼개지면서 새로운 지도부 선출과 당 쇄신을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냐의 기로에서 169석 의원들이 저마다 ‘동상이몽’을 꾸고 있어 봉합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고된다.
민주당은 3일 오후 2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조기 전대와 전대 준비위원회 구성에 관한 논의를 포함해 향후 당 운영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의원에 대한 책임론을 두고도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명파와 친문재인·정세균·이낙연계 등 반명파가 각각 조기 전대와 혁신 비대위 설치를 놓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어 계파 갈등을 넘어 당이 두 축으로 갈라진 모양새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을 두고도 찬반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친이낙연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과 지방선거에 직접 뛴 선수가 아무런 성찰도 없이 또 전당대회에 나와선 안 된다”며 “이 의원이 초선으로 들어온 만큼 초선답게 당에 봉사할 생각을 해야지 당권부터 넘보는 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정세균(SK)계인 김영주 의원이 좌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내 공부 모임 ‘광화문포럼’ 일부 의원 등 당내 의원 70여 명도 포럼 해체를 발표하고 “포럼 해체를 시작으로 당내 계파 갈등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계파 갈등의 종언을 위해서는 이 의원이 이번 전대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이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친명계로 꼽히는 ‘7인회’ 소속 한 의원은 “더욱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쇄신하고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조기 전대를 통해 이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꼭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연석회의에 앞서 4선 중진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당내 분란을 수습하기 위한 사전 논의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계파 갈등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안을 논의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잇따른 선거 패배 이후 제대로 된 반성도 없이 패배를 이유로 서로를 저격하며 계파 갈등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 의원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물론 책임이 없진 않겠지만, 패배의 책임을 묻는 의도가 누구를 흠집 내고 당 주도권을 쥐려는 것이라면 이는 생산적인 비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은지·김성훈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