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서울 여의도 당사 사무실에 3·9 대통령 선거에 이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리더십 공백 상황 속에서 정적감이 감돌고 있다.  김선규 선임기자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서울 여의도 당사 사무실에 3·9 대통령 선거에 이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리더십 공백 상황 속에서 정적감이 감돌고 있다. 김선규 선임기자

■ 민주당, 참패 후폭풍 - ‘脫 이재명’ 목소리 고조

地選 패배 책임론에 갈등 격화
선수·계파 따라 수습책 제각각
당 쇄신·지도부 선출 동상이몽
여전히 반성 없이 서로 저격만


‘7월 조기 전당대회인가,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인가.’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 대 ‘반명(반이재명)’으로 쪼개지면서 새로운 지도부 선출과 당 쇄신을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냐의 기로에서 169석 의원들이 저마다 ‘동상이몽’을 꾸고 있어 봉합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고된다.

민주당은 3일 오후 2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조기 전대와 전대 준비위원회 구성에 관한 논의를 포함해 향후 당 운영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의원에 대한 책임론을 두고도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명파와 친문재인·정세균·이낙연계 등 반명파가 각각 조기 전대와 혁신 비대위 설치를 놓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어 계파 갈등을 넘어 당이 두 축으로 갈라진 모양새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을 두고도 찬반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친이낙연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과 지방선거에 직접 뛴 선수가 아무런 성찰도 없이 또 전당대회에 나와선 안 된다”며 “이 의원이 초선으로 들어온 만큼 초선답게 당에 봉사할 생각을 해야지 당권부터 넘보는 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정세균(SK)계인 김영주 의원이 좌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내 공부 모임 ‘광화문포럼’ 일부 의원 등 당내 의원 70여 명도 포럼 해체를 발표하고 “포럼 해체를 시작으로 당내 계파 갈등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계파 갈등의 종언을 위해서는 이 의원이 이번 전대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이 의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친명계로 꼽히는 ‘7인회’ 소속 한 의원은 “더욱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쇄신하고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조기 전대를 통해 이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꼭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연석회의에 앞서 4선 중진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당내 분란을 수습하기 위한 사전 논의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계파 갈등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안을 논의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잇따른 선거 패배 이후 제대로 된 반성도 없이 패배를 이유로 서로를 저격하며 계파 갈등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 의원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물론 책임이 없진 않겠지만, 패배의 책임을 묻는 의도가 누구를 흠집 내고 당 주도권을 쥐려는 것이라면 이는 생산적인 비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은지·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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