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득표율 17∼18% 대선때 尹보다 최대 7%P 많아 5·18기념식 참석 등 전략 주효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보수 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7∼18% 안팎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이어진 여권의 호남 행보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선거 이후에도 ‘호남 챙기기’를 이어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독식 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서진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남과 전북, 광주에 출마한 국민의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은 모두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 기준인 득표율 15%를 넘겼다.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18.81%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제5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김대식 후보가 기록한 13.39%를 훌쩍 넘어 전남지사 선거 중 역대 최다 득표율이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얻은 11.44%의 득표율보다 7.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는 17.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득표율(14.42%)보다는 3.4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도 15.90%를 기록해 제5회 지방선거 당시 정용화 한나라당 후보가 얻은 14.22%를 뛰어넘어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이 후보와 조 후보는 각각 3선,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중량급’ 인사다. 이 후보는 보수정당 출신으로 호남 지역구에서 두 차례나 당선돼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 같은 존재고, 조 후보는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의원을 지내다 당적을 옮겼다.
호남에서의 이 같은 변화는 윤 대통령을 포함한 당정 핵심 관계자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등 이른바 ‘호남 껴안기’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호남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주을 보궐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서 이겨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북 전주을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된 곳으로, 내년 4월 5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