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개발 약속 잇단 협조요청
정부, 수용·외면 못하고 고심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신공항·고속도로 건설 등 메가톤급 개발 공약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물가와의 전쟁을 앞둔 윤석열 정부로선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청구서를 마냥 외면하기도, 대규모 현금을 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공약 추진 협조를 외면할 경우 2년 뒤 총선에서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공약 추진 지원에 힘을 쏟다가는 고물가 상황에 기름을 붓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일 대통령실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은 전날 윤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을 받는 자리에서 주요 공약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에게 GTX 노선 신설 등 7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도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축하 난을 받고 “대구·경북(TK)의 지지가 있어야 윤 대통령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며 주요 공약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선거 공약 상당수는 윤 대통령의 대선 지역 공약”이라며 “지자체장들로선 공약 실현에 대해 정부의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규모 공약 실현과 물가와의 전쟁을 두고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수조 원대 개발 공약이 간접적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더 키우는 쪽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이어 각 지자체장들의 개발 공약 예산이 집행되면 매년 수십조 원의 현금이 시중에 풀리게 된다. 5.4%를 기록하며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소비자 물가의 고공행진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중앙정부로선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공약 협조 요청을 마냥 외면하기도 어렵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전국을 돌며 ‘예산 폭탄 투하’를 약속한 터다. 여권 관계자는 “새 정부와 여당에 대한 기대치가 실현돼야 차기 총선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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