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0시쯤 인천 계양구 자신의 선거 캠프에 도착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선 소감을 전한 후 차량에 탑승해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0시쯤 인천 계양구 자신의 선거 캠프에 도착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선 소감을 전한 후 차량에 탑승해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뉴시스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두문불출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7일 국회에 등원해 국회의원으로 첫 데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가닥을 모음에 따라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개 선언할지, 아니면 본인을 향해 쏟아지는 ‘책임론’을 의식해 당권 포기 의사를 밝힐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마치고 사흘째 ‘잠행’ 중인 이 의원은 오는 7일 국회에 등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6일 현충일을 맞아 인천에서 지역위원회 차원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여의도 국회로 등원할 예정인 7일이 사실상 국회의원으로 첫 출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어떤 방식으로든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과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7일 국회 등원 과정 등에서 메시지를 내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 의원이 속할 국회 상임위원회로는 법제사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개표결과가 나오고 민주당 참패가 확정된 지난 2일 자정쯤 인천 계양을 캠프에서 선거 소회를 밝힌 것을 마지막으로 일체 공개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지난 3일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당의 새 비대위 구성 등을 논의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한 행보’에도 한계가 있어 조만간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 여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물론 전 사회적으로도 최대 관심사항이다. 더구나 이 의원은 대장동 특혜개발 로비 의혹,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도 얽혀있다.

민주당에서는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이미 손에 피를 묻힌’ 만큼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귀환불능지점(Point of no return)’을 넘어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친이재명계(친명계)는 이 의원이 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고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손에 쥐어야 다음 대권을 노려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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