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SMR으로 수익성 노려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으로 돌파구 뚫는다.’

국내외적으로 원전 사업 호기(好機)를 맞으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SMR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R은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기존의 대형원전(1000㎿) 대비 용량을 300㎿ 이하로 줄여 폐기물 배출이 적고, 안전성과 경제성은 높인 원전을 말한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SMR 시장이 10년간 15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등 ‘원전 친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올해 들어 원전을 친환경 사업으로 인정하고 투자 지원 등에 나선다는 태도를 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들어 SMR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세계 1위 SMR 기업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글로벌 SMR 사업 공동진출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아이다호주에 오는 2029년부터 상업운전을 목표로 진행 중인 SMR 프로젝트와 관련,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뉴스케일파워는 1기당 77메가와트(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는 등 전 세계 70여 개 SMR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계 인증을 취득한 회사다. 앞서 삼성물산은 SMR 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 달러(약 890억 원)를 투자했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 출처=뉴스케일파워.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 출처=뉴스케일파워.


현대건설도 최근 미국에서 원전 해체 사업을 하는 ‘홀텍 인터내셔널(홀텍)’과 SMR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사업 협력 계약을 했다. 홀텍을 통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계약을 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또 SMR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글로벌 원전 사업에도 공동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원자력사업실을 신설하고 SMR 시장 확보에 나섰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이었던 원자력 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전 해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폴란드, 체코 원전 수주에 도전 중인 대우건설도 SMR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주한 총 3632억 원 규모 ‘수출용 신형연구로 및 부대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밖에 GS건설 등도 SMR 사업을 위해 각국 선진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SMR 시장이 무한대로 커질 가능성이 커 시장 선점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SMR 시장은 위험도 큰 만큼 충분한 준비와 다양한 위험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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