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넘게 항전하다 결국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콜레라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신, 쓰레기 더미 등으로 식수가 부족한 상황인 데다 의료 시설도 다수 파괴돼 전염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TV 인터뷰에서 “부패한 시신과 쓰레기 더미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우폴에 남아 있는 소식통을 인용, “당국자들 사이에서 ‘콜레라’라는 단어가 점점 더 많이 들리고 있다”며 “이미 전염병이 시작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콜레라는 급성 설사와 탈수를 일으키는 전염병이다.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한데, 마리우폴의 경우 수십 일 동안의 전투로 인해 의료시설과 상하수도 시설 등 주요 인프라가 파괴된 상황이라 대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어 전염병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