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진로 등 출고량 반토막
성수기 앞둔 소상공인도 타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도로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 550여대(경찰 추산)가 줄 지어 서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도로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 550여대(경찰 추산)가 줄 지어 서 있다. 뉴시스

김호준 기자, 포항 = 박천학 기자


“화물연대 파업으로 아예 운송을 포기하는 기사들마저 늘어날까 걱정입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위기를 겪고 있는 산업계에 설상가상 격으로 ‘물류 대란’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철강, 시멘트 등의 기간산업뿐만 아니라 소주나 맥주 등 소비재 생산·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벌써부터 파업 피해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전면파업으로 철강, 시멘트, 수출입 컨테이너, 택배 등 육상 수송 비중이 높은 분야에 ‘물류 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이날 하루 9000t의 철강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선재, 후판, 열연, 냉연 등 철강제품 하루 물동량 약 4만9000t 중 상당량 출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부 긴급 자재는 사전 출하 및 운송사 별도 협의를 통해 고객사의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수송 차량의 경우 기사들의 노조 가입 비중이 높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부산과 여수 등 주요 항만까지 마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업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기대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 경기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외식업계에서는 벌써 ‘주류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가 막히면 유통업체들이 직접 용역차량을 써 물건을 수송해야 하지만, 비용이 기존보다 2∼3배는 더 들게 된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경기회복을 기대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들도 결국 피해를 보게 될 것”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파업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은 지난 2일부터 이어진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의 파업으로 소주 출고에 차질을 빚고 있다. 편의점 CU는 이날부터 일부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참이슬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CU 관계자는 “아직 안전재고 물량이 남아 있어 이번 주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다음 주까지 사태가 이어질 때는 원활한 제품 공급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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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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