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구원 분석 결과

숙박·음식점업 소비 23% 늘어


경기 침체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 4월 서울의 소비 경기가 ‘반짝’ 살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1개월 만의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인한 기저효과로 잠시 소비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뿐이지 경기가 살아났다는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8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4월 서울 소비경기지수는 물가상승분이 반영된 불변지수 기준으로 105.0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95.6)보다 9.9% 상승했다. 서울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물가상승이 가속됨에도 불구하고 거리 두기 해제로 가게 운영시간, 사적 모임 등의 제약이 사라지면서 4월의 서울의 소비경기지수 오름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소비경기지수는 서울연구원이 신한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활과 밀접한 소비 업종의 생산 활동을 분석해 산출한 지수로, 서울 지역·업종별 시민의 소비 변화를 나타낸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의 숙박, 주점·커피전문점, 음식점 등 숙박·음식점업에서의 소비가 지난해보다 23.4%가 늘어나면서 서울의 소비경기지수를 끌어올렸다. 가전제품·정보통신·가정용품 등은 소매업 세부 업종에서의 소비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문화·오락·여가, 의복·섬유·신발 등의 소비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소매업에서의 지출은 3.4%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업종 간 소비 지출 양극화가 서울의 소비 경기 침체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4월 거리 두기 해제로 일시적인 지출 확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휴가철이 되면 서울 숙박업체나 음식점 소비가 서울 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경기가 살아났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도 “소매업에서의 경기가 크게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큰 폭의 서울 소비경기지수 증가는 기저효과로 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경기가 살아났다는 해석은 다소 곤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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