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람사르생태공원에서 지난 5월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의 기후환경 캠페인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에 참여한 창원 유목초 학생 7명이 아기 두꺼비를 위한 보호 팻말을 제작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경남아동옹호센터·유목초 학생들 ‘생물 다양성 보전’
람사르생태공원서 올챙이 발견 대규모 이동시 ‘로드킬’ 우려에 “까만색 무리를 밟지 말아주세요” 머리맞댄 아이들, 안내팻말 제작 “모든 생물은 소중” 소감도 전해
“천천히 걸으면 아기 두꺼비를 보호할 수 있어요!”
지난 5월 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람사르생태공원에 안내 팻말이 세워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가 마련한 기후환경 캠페인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에 참여한 창원 유목초등학교 학생 7명이 머리를 맞대 만든 표시다.
람사르생태공원 연못에서 두꺼비 올챙이가 발견된 건 지난 2020년 4월. 올챙이 숫자만 어림잡아 약 1만5000마리에서 2만 마리였다.
두꺼비의 대표 서식지인 산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건물과 도로 등으로 고립된 도심 연못에서 두꺼비가 산란을 한 건 기적이었다. 창원시와 지역 환경 단체는 분주했다.
두꺼비 올챙이가 1∼2주 내 두꺼비로 변태해 창원천으로 대규모 이동을 하게 되는데 도로를 통과할 때 ‘로드킬’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가 나서 그해 ‘두꺼비 이사’에 힘을 모았지만, 한번 산란한 곳으로 매년 찾아오는 두꺼비들의 특성상 이사 때마다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환경이 아동의 권리임을 인식하고 다양한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경남아동옹호센터는 람사르생태공원의 두꺼비 보호에 관심을 갖고 올해 유목초 학생들과 두꺼비 이사에 힘을 보탰다.
경남아동옹호센터는 우선 7명의 학생에게 기후위기에 처한 지구에 대해 교육하고, 그 지구를 살리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 다음 날 직접 람사르생태공원을 방문해 습지를 관찰할 때에는 습지 전문 강사와 함께 습지 안에 있는 아기 두꺼비를 찾아보고, 관찰을 이어 갔다.
공원을 산책하던 한 어른이 ‘두꺼비와 개구리의 차이’에 대해 학생들에게 물어보자, “아기 개구리는 갈색인데, 아기 두꺼비는 까만색”이라며 “혹시나 길을 가다가 까만색이 무리로 움직이면 아기 두꺼비니까 놀라지 마시고 밟지 말아 달라”고 이구동성 답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비가 오면 아기 두꺼비가 무리로 이동하는 과정에 사람들의 발에 밟히거나 차에 깔려 죽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을 듣고 아기 두꺼비를 보호해 달라는 내용의 팻말을 제작했다.
유목초 4학년 유나연 학생은 “사람처럼 인도를 만들어 준다고 그 길로만 두꺼비가 다닐 것 같지도 않고, 위험한 곳에서 매번 들어서 옮겨 줄 수도 없고, 그래서 우린 아주 간단한 것부터 해보기로 했다”며 “천천히 걸어서 아기 두꺼비를 밟지 않도록 표지판을 만들어 설치했고, 이 활동을 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모두 보호받아야 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의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에 참여한 유목초 학생들이 아기 두꺼비를 관찰하는 모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같은 학교 4학년 김예준 학생은 “습지에 오는 사람들이 아기 두꺼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조심해 줬으면 좋겠다”며 “사람들이 깨끗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모든 동식물이 살기 좋은 세상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아동옹호센터와 유목초 학생들이 보호하자며 소리 높인 두꺼비는 양서류다. 양서류는 파충류와 함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기후변화로 인해서 멸종할 확률이 가장 높은 종’이다.
기후위기 생물지표종인 양서류가 멸종하거나 개체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들이 살 수 있는 서식지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서류는 숲과 습지 등에서 살고 있으며, 이곳들은 대표적인 탄소흡수원이다.
경남아동옹호센터 김상부 과장은 “어느 생물이든 멸종하게 되면 그 생물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생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도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일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센터는 이번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에 이어 탄소 배출원 감소를 목표로 오는 하반기 지역 내 학교와 연계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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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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