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난 2009년 8월 일본의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만났어요. 입학식이 끝날 무렵 저(혜련)는 소녀시대의 ‘Gee’ 노래가 들려 뒤를 돌아봤어요. 그곳에 남편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남편은 앞에 앉은 제게 호기심이 생겼다고 해요. 제 관심을 끌려고 당시 인기가 많았던 ‘K-팝’ 노래를 불렀던 거였습니다. 이후 교환 학생끼리 함께 간 여행에서 남편을 비롯해 노르웨이 친구들과 연락처를 주고받게 됐어요. 그런데 남편은 제 문자에만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관심 끌려고’ 그랬다네요.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먹자”며 데이트 신청을 해왔습니다. 밥 먹고 산책하던 중 저희는 처음 입맞춤을 했습니다.
그러나 곧 각자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귀지는 못했어요. 메일이나 영상통화로 간간이 연락을 나누다 4년이 흘러서야 다시 일본에서 재회했습니다. 제가 교토(京都)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면서죠.
다시 만난 남편은 멋진 남자가 돼 있었어요. 하지만 장거리 연애가 자신이 없어 또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저희 운명은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이었을까요? 다시 3년 뒤, 제가 실수로 다른 외국인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는 걸 남편에게 보내게 됐고, 시간이 흘러도 옅어지지 않는 감정을 서로 고백하며 진짜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장거리 연애는 정말 쉽지 않았어요. 매일 영상통화와 문자 메시지로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남편은 아침잠이 많은 저를 위해 매일 모닝콜을 해줬어요. 처음엔 ‘연애 초반이니까 며칠 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았어요. 노르웨이에서 직접 한국 업체에 연락해 꽃 배달을 해주는 날도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저희는 올해 4월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일단 제가 노르웨이에 잘 적응하는 게 저희의 목표예요. 미래에 생길 우리 아이와 정말 따뜻한 가정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