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 비상


“물가상승 막을 예산편성 필요”
크루그먼“가상화폐는 큰 사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발생한 공급망 교란의 바람이 거세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석유와 식량 시장도 교란 상태”라고 진단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현재 거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옐런 장관은 “우리가 거대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해 있고, 인플레이션이 현시점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문제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가 내려오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8%를 넘어서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오는 10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8%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나온 옐런 장관의 이날 발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경제를 약화하지 않고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적절한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옐런 장관은 이날 과거 자신의 ‘오판’을 반성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물가 상승률이 8%를 넘길 때까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코로나19 변이가 이어지고 글로벌 공급망 사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더 나은 용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시인했다.

물가상승의 원인이 반도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옐런 장관은 “미국 인플레이션에서 3분의 1가량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차량 공급에서 야기됐다”면서 “많은 나라가 반도체 생산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생산 역량 증대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옐런 장관은 “반도체는 경제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사진)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가상화폐 폭락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그린 논픽션 ‘빅쇼트’에 빗대 ‘빅 스캠(사기)’이라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코인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서 “자금세탁 등 불법적 용도에나 쓰일 뿐 일상적인 거래에서 아무 역할이 없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관련기사

임정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