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스쿠터 집어 던지는 등 기행
수리 비용만 2만5000유로(약 3360만 원)…벌금은 400유로(약 54만 원)에 그쳐


이탈리아 로마 명소 스페인 계단에서 지난 3일 미국인 관광객 두명이 전동 스쿠터를 끌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 경찰 페이스북 캡처
이탈리아 로마 명소 스페인 계단에서 지난 3일 미국인 관광객 두명이 전동 스쿠터를 끌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 경찰 페이스북 캡처

이탈리아 로마 명소 ‘스페인 계단’이 철없는 미국 관광객이 던진 전동 스쿠터에 파손됐다. 수리 비용만 최소 2만5000유로(약 3360만 원)로 추산되는 나오는 가운데 기행을 부린 미국인 관광객은 “재미로 그랬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9일 “지난 3일 오전 미국인 관광객 여성 A(28) 씨와 남성 B(29) 씨가 전동 스쿠터를 스페인 계단에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나가던 행인이 이 장면을 촬영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을 붙잡았다.

로마의 휴일에 나온 스페인 계단.
로마의 휴일에 나온 스페인 계단.

스페인 계단은 건축가 프란체스코 드 산크티스가 1723년부터 4년간 설계해 제작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있다. 1953년 오드리 헵번 주연 영화 ‘로마의 휴일’에도 등장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다. 헵번이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먹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015년 150만 유로(약 20억1700만 원)를 들여 2년간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2018년부턴 관광객이 계단에 앉는 것조차 금지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계단 일부가 부서지며 최소 2만5000유로(약 3360만 원)의 수리 비용이 추가로 들게 됐다.

미국인 관광객은 경찰 조사에서 “단순한 장난이었다. 재미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에 많은 사람이 분개했지만, 이들은 각각 400유로(약 54만 원) 벌금을 부과받고 풀려났다. 경찰은 스쿠터를 압수하고 스페인 계단 영구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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