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항공사 승무원이자 작가로서 한국인 정체성 작품으로 승화
‘인어의 꿈’, ‘겨울 재킷’,‘응급약’ 등 수상작 포함 10편 담아


10년 전 ‘서른 살 승무원’으로 2030 세대들을 사로잡았던 지병림 작가가 이번에 첫 창작소설집 ‘사막으로 떠난 인어’(사막과별빛)로 돌아왔다. ‘서른 살 승무원’이 서른 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안주보다 도전을 택해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 된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일종의 성장소설이자 자기 계발서였다면, 이번에 낸 창작집은 ‘예술세계’를 통해 등단했던 2003년부터 각종 문예지에 발표했던 작품들을 두루 맛볼 수 있어 ‘소설가’ 지병림의 참모습을 살필 수 있다.

소설집에는 모두 열 편의 단편 작품들이 담겨 있다. 이중 ‘인어의 꿈’,‘겨울 재킷’,‘응급약’은 수상작이다. ‘인어의 꿈’은 ‘예술세계’ 신인상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고, ‘겨울재킷’은 해외에 거주하면서 국내 문예지에 발표해 문제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2019년에 발표한 ‘응급약’은 ‘재외동포문학상’에 응모해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나머지 일곱 작품은 작가가 20대부터 문예지에 꾸준히 발표했거나,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비행을 소재로 쓴 작품들이다.

표제작 ‘사막으로 떠난 인어’는 결혼과 함께 안정된 생활을 보장했던 남자를 버리고 거품으로 사라진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거품이 되어 사라진 인어처럼, 갑과 을의 관계에서 소멸함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도 있음을 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소설집에는 유독 승무원에 관한 얘기가 두드러진다. 열 편 가운데 작가의 특정한 직업적 체험을 반영해 화자가 항공사 승무원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세 편, 그리고 승무원 지망생들의 실상을 다룬 작품이 한 편이다. 작품들엔 2007년에 아랍항공사에 적을 두기 시작하면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치, 한국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지키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종회 문화평론가는 “항공기 승무원과 비행, 그리고 그 일에 결부된 개인사 및 가족사의 동통(疼痛)을 그리는 지병림의 작품들은 이러한 새로운 소설 유형으로 한국 문학에 하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도연 기자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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