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봉쇄 해제 · 美드라이빙시즌…
공급 부족한데 글로벌 수요 늘어
황혜진 기자,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2050원을 돌파했다. 매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경유 평균가격(2049.87원)도 205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수급 불안으로 유가가 오는 8월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상승과 소비·투자 위축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보통) 판매 가격은 직전일보다 ℓ당 4.54원 오른 2053.01원을 기록했다. 4월 들어 2000원 아래로 잠시 내려갔던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5월 26일(2001.53원) 다시 2000원을 넘어섰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휘발유 가격은 조만간 역대 최고가(2018년 4월 18일 2062.55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국 경유(자동차용) 평균 판매가격도 이날 5.47원 오르면서 2049.87원까지 치솟았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1953.29원) 기존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4원)를 경신한 이후 매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치솟는 것은 글로벌 원유 수급 불안 때문이다. 중국의 상하이(上海) 봉쇄 해제, 미국 드라이빙 시즌 돌입(6~8월) 등으로 유가 수요는 늘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미국, 아시아 등으로 대체 수입처를 찾으면서 유가 불안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오는 7~8월 증산량을 하루 65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유가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사상 최초로 갤런(3.785ℓ)당 5달러를 돌파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대(對)러 제재 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금방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국제 유가가 2~3주 후에 반영되는 국내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고환율 여파까지 겹치면서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지난 3~4월 국내 유가 수요는 감소했지만, 글로벌 상황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국내 유가도 크게 뛰고 있다”며 “오는 8월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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