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이창용 총재, 추가인상 뜻 밝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피해가 더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쌍둥이 적자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에서는 고민의 일단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방역조치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 확산하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세를 잡지 못하면 정책적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금리를 계속 높일 경우 소비가 위축되고 가계 이자 부담이 늘어나 내수 경기가 다시 주저앉을 우려도 나온다. 이 총재도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이에 따라 향후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가 더욱 커지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조직 문화 개선과 관련해 “서로 존중하면서도 업무에 관한 한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조직 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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