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오른쪽)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오른쪽)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민들레 “15일 발족” 입장 고수

權 “공식 당정협의체 있는데도
국민 오해할 별도 모임 부적절”
親尹 “계파적 시각 옳지 않아”
참여 의원들 40명선으로 늘어


국민의힘 내 세력 구도가 급변하면서 분화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민들레’가 당 안팎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15일 발족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고, 또 다른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반대와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을 명분으로 내건 민들레가 뚜렷한 당내 세력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의 우군(友軍) 역할을 자처할 경우 ‘친윤 세력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계파주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KBS라디오에서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 민들레 발족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들레는 ‘민심 들어 볼래(레)’의 약자다. 권 원내대표는 이 같은 뜻을 장제원 의원을 포함한 여러 의원에게 전했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일단 당의 공식 당정협의체가 있는데 별도로 국민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의원 모임은 부적절하다”며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도 이런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정권 연장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고 당의 몰락으로 가게 된 예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따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민들레 모임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전날까지 30여 명에서 추가로 10여 명이 늘어날 정도로 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친윤계 결집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오픈 플랫폼’ 성격의 ‘공부 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이용호 의원은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계파적 시각을 갖고 보는 건 옳지 않고, 집권 여당으로서 화합하고 유대감을 강화하는 게 큰 취지 중 하나”라며 “추가로 참석하겠다는 정우택, 조해진, 정운천, 조은희 의원 등 다 하시겠다는데 이분들이 친윤이냐”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도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오픈 플랫폼으로 정치 현안이나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의원끼리 소통하고 당내 의견을 모아가는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민들레 모임은 이철규·이용호 의원이 간사를 맡는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에 직간접적으로 함께했던 초·재선 의원들이 운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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