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입여부 최대 쟁점 속 특위 “시위 정당화 권력유지 시도” 극우단체 모습 담긴 영상도 공개
트럼프 “역사상 위대한 행동” 바이든 “명백한 위헌” 설전
미국 하원에서 지난해 1·6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한 첫 공개 청문회가 열린 9일 한 시위자가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 위에 ‘폭동 두목’이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해온 연방 하원 1·6 조사특별위원회의 공개 청문회가 9일 본격 시작됐다.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특위는 “트럼프가 이 음모의 중심에 있었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거세게 비판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베니 톰프슨 특위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 개회를 선언하면서 “지난해 1월 6일 사태는 쿠데타 시도의 결과”라고 밝혔다. 부위원장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태가 벌어진 이후 수 시간 동안 시위를 중단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는 그 ‘공격’을 규탄하지 않았다. 정당화했다”고 비판했다. 특위가 의회 난입 사태의 책임이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 것이다. 체니 의원은 이어 “트럼프처럼 권력 유지를 위해 무법한 행동을 조장할 용의가 있는 대통령은 공화당에 최고의 위험한 순간을 조성한다”고도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의 방점은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과격한 시위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찍혀있었다. 특위는 시위 현장을 담은 영상을 생중계로 공개했는데, 이 중에는 의회를 지키던 경찰들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당시 시위를 촬영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던 닉 퀘스티드도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상황을 증언했다. 특위는 100여 명 소환, 1000명 이상의 증인을 심문한 만큼 과거 나오지 않았던 자료들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증언 녹취 파일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청문회 조사 결과가 전격 공개되기 시작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공방전도 벌어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의회 난입 사태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행동”이라고 글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당시 이 사람들은 법을 어기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했다”며 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공화당의 미시간주지사 유력 후보인 부동산 중개업자 라이언 켈리(40)를 이날 의회 난입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