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푸헤라에 9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1000여 명의 소방 인력과 군 병력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스페인 당국은 연일 30도가 넘는 더위와 건조한 날씨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전 세계가 9일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최고 기온이 화씨 120도(섭씨 48.9도)로 예측되는 등 미국 남서부 지역 대부분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인도 델리지역에서도 연일 40도가 넘는 최악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심각 단계인 ‘주황색 경보’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액시오스는 이날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등의 기온이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이번 주말 약 4200만 명이 폭염주의보 발령 영향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애리조나주 피닉스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오는 11일 피닉스 기온은 화씨 112∼116도(섭씨 44.4∼46.7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피닉스의 역대 최고 기온은 1918년 기록된 화씨 114도(섭씨 45.5도)다.
9일 미국 기상분석업체 웨더벨(weatherbell)이 전망한 오는 11일 미국 전역의 예상 기온. 액시오스 홈페이지
잦은 폭염으로 악명이 높은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11일 기온이 화씨 120도(섭씨 48.9도)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이며, 텍사스주에서도 휴스턴 등 대부분 도시가 화씨 100도(섭씨 37.8도) 이상 고온에 시달릴 전망이다. 액시오스는 “폭염으로 남서부가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고, 건조한 토양이 기온을 상승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사병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려했다.
인도도 지난 7일 델리와 인근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동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델리가 이렇게 극심한 더위로 고통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인도 더위는 봄부터 심상치 않았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공개된 기후 연구단체 세계날씨특성(WWA)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0년 이후 가장 무더운 3월로 기록됐다. WWA는 “기후 위기로 인도 등 남아시아에 ‘봄 폭염’ 가능성이 30배가 높아졌다”며 “3월까지 최소 90명의 인도인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상 고온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론 온실가스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꼽힌다. WWA 보고서 주저자인 기후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는 폭염의 진정한 게임체인저”라며 “히말라야 산맥의 눈이 녹고, 전력 부족과 밀 수확량 감소 등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