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게임이 시작 된다”… 황동혁 감독 출사표

“영희의 친구 철수 만나 보시고
딱지 든 양복남 또 보게될지도”

이정재·이병헌·공유 한자리에
‘시즌2 폭발력 배가 될것’ 평가


“기훈, 프런트맨이 돌아옵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가장 성공한 콘텐츠로 등극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사진)감독이 본격적인 시즌2 제작에 착수하며 이 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넷플릭스는 13일 오전 “새로운 게임이 시작됩니다”라며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연출자인 황 감독은 “이제, 기훈이 돌아옵니다. 프런트맨이 돌아옵니다. 시즌2가 돌아옵니다”라고 밝혔다. 기훈은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이자 시즌1에서 치러진 게임의 우승자이고, 프런트맨은 이 게임을 총괄 지휘하는 인물이다. 각각 배우 이정재와 이병헌이 연기했다. 두 배우의 시즌2 참여를 공식화한 셈이다.

아울러 황 감독은 “딱지를 든 양복남도 다시 돌아올지 모릅니다”라고 운을 떼며 “영희의 남자친구 철수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딱지를 든 양복남은 지하철에서 기훈과 만난 후 그를 이 게임으로 인도하는 캐릭터다. 영화 ‘도가니’(2011) 연출 당시 인연을 맺은 배우 공유가 특별출연 형식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성공, 공유의 인지도와 더불어 이 인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며 시즌2에서는 주요 캐릭터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로라하는 한류 스타인 이정재·이병헌·공유가 한자리에 모이면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폭발력은 배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황 감독이 언급한 ‘철수’의 활용 여부도 관심사다. 시즌1에서 영희는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을 무참히 도륙하는 구조물로 등장했다. 이후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해 세계 곳곳에 이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배치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구체적인 스토리라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새로운 게임이 시작됩니다”라고 운을 뗀 황 감독은 “지난해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가 되기까지는 단 12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라면서 “더욱 새로운 게임, 놀라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28일 동안 누적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해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1위에 올랐다. 53일 동안 전 세계에서 ‘오늘의 톱10’ 1위를 유지했고, 공식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시청 가구 수를 기록했다. 주연 배우인 이정재·오영수는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 남우주연상·조연상 후보에 올라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남녀연기상(이정재·정호연)을 휩쓸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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