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임무 수행 중 발생한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 심정민(향년 29세·사진) 소령의 뜻을 기리는 시가 담긴 시선집이 발간된다.
허행일 시인은 오는 15일 심 소령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내 시인들의 작품 85편이 수록된 시선집 ‘그대 횃불처럼’(홍익출판사)을 발간한다고 13일 밝혔다.
허 시인은 심 소령의 추모 시집을 기획하게 된 동기에 대해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서 전혀 짧지 않은 10여 초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민간 거주 지역을 피해 야산으로 조종간을 돌려 산화한 그의 ‘숭고한 용기’”라고 밝혔다.
심 소령은 지난 1월 11일 오후 1시 44분쯤 KF-5E 전투기를 타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엔진 결함으로 기체가 경기 화성시의 한 야산에 추락하면서 산화했다. 그는 관제탑에 탈출 의사를 알리고 추락할 때까지 10초 정도의 여유가 있었으나 민가에 기체가 떨어지면 발생할 피해를 막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시인은 “이 책은 어쩌면 그의 용기에 대한 제 부끄러움의 작은 면책일지도 모른다”며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대에 점점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 이 사회에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