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연상인 권양숙 여사 찾아
사전조율 관여 등 독자적 행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사진) 여사가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는 것으로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1972년생 김 여사가 윤 대통령 당선 전 “가식적으로 남편 따라다니는 것은 싫다”고 밝혔던 대로 자기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1947년생 권 여사가 청와대 안살림에 집중해 ‘조용한 영부인’으로 남았던 점과 대조를 이룬다.

이날 대통령 비서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권 여사를 만나고 노 전 대통령의 묘소도 참배한다. 오는 15일에는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까지 만나겠다는 계획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부속실 인력이 해당 일정을 수행하지만, 사전 조율 등 단계에는 김 여사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속실 인력으로의 수행 업무 배정도 직전에서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대선 기간 각종 논란에 윤 대통령 당선 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팬카페를 통한 사진 공개뿐 아니라, 국제 외교무대·주말 외출 등에서 패션으로 시선을 끄는 등 연일 화제를 몰고 있다. 이날 공개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물 존중에 대한 사명이 있다”며 ‘동물권’을 화두로 내놓기도 했다. 이에 김 여사의 실제 의중이 조용한 내조보다는 영부인으로서 독자 행보를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여사가 이날 만나는 권 여사는 25살 위로, 청와대 시절 직원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등 안살림을 챙겼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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