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제재 정면 돌파 의도”

북한이 ‘강대강 정면승부 투쟁원칙’을 밝힌 지 하루 만인 지난 12일 방사포 5발을 발사하는 도발에 나선 것은 한·미에 대한 위협이 말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도발 강도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북한이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8∼10일)에서 남측을 겨냥해 ‘대적투쟁’ ‘강대강’ ‘정면승부’ 등의 강경기조를 재확인했고, 11일 관영 매체를 통해 이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방사포를 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도 확인된 자력갱생과 핵능력 고도화를 통한 미국의 제재 책동 분쇄라는 투쟁원칙을 재소환했다”며 “7차 핵실험과 추가 ICBM 발사 등을 통한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점령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리선권의 통일전선부장직 임명은 향후 제7차 핵실험을 계기로 남북한 간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북한의 ‘강대강’ 공세적 대응을 위한 진용 정비 성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SIPRI는 12일(현지시간) 발간한 ‘군비와 군축 및 국제 안보에 관한 2022 연감’에서 냉전 체제 이후 수십 년간 줄어들었던 전 세계 핵무기 숫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긴장 고조로 향후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SIPRI는 또 북한이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ICBM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실전용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공식적 증거는 없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핵탄두를 소량 보유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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