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3828명 집계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 여부에 대한 정부 결정을 앞두고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기 격리 해제는 시기상 부적절하다면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을철 재유행을 앞두고 과학적 근거 없이 기본 방역 조치인 격리 의무를 해제할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차단벽이 사라져 사회적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월 11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382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방역 지표가 호전되자 정부는 오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상당수 전문가는 격리 의무 해제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명확한 근거 없이 격리 의무를 풀 경우 재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격리 의무는 감염병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기본 조치”라며 “한국은 밀집된 사회인 만큼 격리 해제는 곧 유행 증가를 뜻한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재유행 우려가 높은데 격리 의무를 풀어야 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새 정부의 과학방역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면 쉴 권리’가 보장되지 않아 일부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와 달리 회식과 모임이 많은 조직 문화도 격리의무 해제 시 감염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 일반 시민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은 피해뿐”이라며 “아파도 쉴 수 있는 문화가 아직 미성숙해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 직장 내 집단감염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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