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이 330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뉴시스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이 330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뉴시스


비트코인, 2020년 12월 이후 처음 2만4000달러선 무너져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년 5개월 만에 1조달러(약 1288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9260억달러(약 1192조원)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조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2조9680억달러(3823조원)로 정점을 찍었으나, 7개월 만에 2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이날 14% 이상 하락해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4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0% 하락했고, 작년 11월 사상 최고가(6만7802달러) 대비 63% 폭락했다.

이더리움도 이날 15% 이상 하락하면서 1개당 12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적 요인 뿐 아니라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와 자매 코인 루나의 붕괴 사태, 이날 불거진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어스의 인출 중단 등 다양한 요인이 가상화폐 가치 붕괴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를 자사 플랫폼에 맡기면 기관투자자 등에 이를 대출해 18%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광고해온 셀시어스는 “극단적인 시장 여건 때문에”가상화폐 인출과 이체 등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로 인해 셀시어스의 자체 코인인 셀(CEL) 가격은 하루 만에 50% 이상 폭락했다고 CNBC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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