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공원·하천 인근에 조성 2017년 137곳서 작년 308개로 협회 회원수 4년새 282% 증가
대구시 2부제·사전예약 등 도입 창원선 36홀 허가받고 72홀 확장 시, 원상복구·양성화 놓고 골머리
창원=박영수·대구=박천학 기자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60∼70대 노인들이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파크골프 회원은 최근 수년간 40% 이상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 파크골프협회는 늘어나는 수요에 응하고자 종종 불법 증설에 나서기도 해 행정당국이 원상복구와 양성화 사이에서 해법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전국 파크골프 회원은 2017년 1만6728명에서 2021년 6만4001명으로 4년 만에 무려 282% 증가했다. 협회는 올해 회원이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원 수가 많은 시·도는 대구 1만4580명, 경남 9502명, 경북 8172명, 충남 4375명 순이다. 파크골프란 골프를 보다 재미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재구성한 것으로, 드라이버처럼 생긴 클럽 1개와 공 1개로 하는 레저 스포츠다. 파크골프장은 도심의 공원·하천부지에 조성돼 있으며 주 이용 연령대는 60∼70대다. 기본 홀은 9개로 파3 4개, 파4 4개, 파5 1개로 구성돼 있다. 이용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가령 창원의 경우 회원 1인당 월 1만3000원이다.
대구시의 경우 파크골프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2부제를 도입했다. 짝수 날에는 생년월일 끝자리가 짝수인 사람이 오전에 이용하고 홀수는 오후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홀수 날에는 그 반대다. 하지만 이마저도 넘쳐나 시는 올 하반기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파크골프장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전국 파크골프장은 2017년 137개에서 2020년 254개, 지난해 308개로 늘었다.
지난 1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노년층 표를 공략해야 했던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도 파크골프장 확충 및 시설 개선을 공약한 바 있다. 창원시는 2026년까지 총 6곳(144홀)을 신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인수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규 파크골프장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지만 폭발적인 회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법 증설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창원시 파크골프협회는 최근 낙동강변에 108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당초 36홀로 허가를 받았는데 무려 72홀을 불법 확장한 것이다. 창원시는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지만 주로 노인들로 구성된 협회가 회원 여가활동을 위해 확장한 것이어서 양성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창원시 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회원이 너무 빠르게 증가해 라운드가 밀려 어쩔 수 없이 증설했다”며 “불법 증설이지만 시청에 원상복구보다는 양성화 방안을 찾아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