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휴가철 앞두고 ‘갈맷길’ 손님맞이 채비

현재 9개코스 700리 구간 조성
내년까지 1000리길 완성 목표
강엔 전용교, 도로엔 지하보도
480억 들여 도심길 연결 추진

MZ세대 겨냥 ‘YOLO 갈맷길’
구간당 10㎞ 안팎 코스도 마련


부산 = 김기현 기자

센텀무비 투나잇길. ‘부산의아름다운길’ 제공
센텀무비 투나잇길. ‘부산의아름다운길’ 제공

부산시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표 힐링 산책길인 ‘갈맷길’ 손님맞이에 나섰다. 부산은 대도시 인프라를 갖추고 산·바다·강·온천 등을 품은 사포지향(四抱之鄕)의 매력적인 걷기 명소다.

갈맷길은 시가 지난 2009년 ‘걷고 싶은 도시 부산 만들기’를 선포하고 ‘그린웨이’라는 이름으로 조성을 시작했다. 2010년 시민공모를 통해 갈맷길로 명명하고, 전담팀을 꾸려 보행환경을 개선해 왔다. 갈맷길은 부산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다. 또 우리말 ‘갈매’는 ‘깊은 바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갈맷길은 현재 9개 코스, 21개 구간, 700리(278.8㎞)로 2023년 말까지 총 1000리 길(400㎞)이 완성된다. 시는 갈맷길 관광 자원화를 위해 주변 해수욕장·휴양시설·명소 등과 연계하고,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다양한 걷기 행사 추진·운영관리 모니터링 사업·스토리텔링 개발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갈맷길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제주 올레길과 함께 가장 인지도 높은 도보 여행길(2위)로 평가받았다. 700리 전 코스 완보자(총 91시간 소요)도 2018년부터 해마다 2배 이상씩 늘어 지난해 1176명에 달했고, 올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강에 보행 전용교를 놓고, 도로에 지하보도를 건설해 단절된 곳을 연결하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사업을 포함해 강변과 해안 등 자연환경에 치우친 기존 갈맷길과 도심길을 연결, ‘15분 생활권 보행 네트워크’도 확대 구축한다. 이를 통해 1000리 갈맷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도심 위주로 4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15개 노선이 300리(120㎞)에 달한다. 동래·수영 역사문화 탐방길, 피란역사 문화길, 근대사업 유산길, 철도 옛 향수길, 오후 맛 기행길, 체험문화의 길, 평화와 청년문화의 길 등을 기존 갈맷길과 연결할 방침이다.

인생삼락 갈맷길. ‘부산의아름다운길’ 제공
인생삼락 갈맷길. ‘부산의아름다운길’ 제공


시는 최근 기존 갈맷길 중 개성 있는 테마를 갖추고,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10개 노선 100㎞를 ‘YOLO(욜로) 갈맷길’로 정해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YOLO는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유 온리 리브 원스(You Only Live Once)’의 약칭이면서 ‘이리로’ ‘여기로’의 의미인 경상 사투리 ‘욜로’의 의미도 담겼다. 간편 복장으로 2∼3일이면 부산의 유명 해안과 강변, 산길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테마별로 젊은 층(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관심과 방문 욕구를 유발할 수 있도록 역사·문화·영화 이야기 등을 담아 낙동정맥·금정산성 등 코스 별칭도 정했다. 또 카페(기장·영도), 해변관광열차(해운대), 송도 케이블카(서구), 낙동강 생태탐방선(서부산) 등의 체험 거리도 풍성하다. 시 관계자는 “YOLO 갈맷길은 부산에 오면 꼭 걸어봐야 할 곳이라는 의미로 명칭을 브랜드화했다”며 “갈맷길 관광특화 킬러콘텐츠의 개발·확충을 통해 부산 체류관광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YOLO 갈맷길의 각 노선은 1시간 30분∼4시간의 단축 탐방코스로 짜였다. 임랑해수욕장과 기장군청을 잇는 1코스 ‘갈맷길 더 비기닝’(12㎞)을 시작으로, 기장군청에서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2코스 ‘시크릿 커피로드’(16㎞)와 옛 송정역과 미포를 잇는 3코스 ‘블루라인 푸른모래’(5㎞)를 거쳐 마린시티에서 광안리로 이어지는 4코스 ‘센텀무비 투나잇’(5㎞), 오륙도와 동생말을 잇는 5코스 ‘오륙도 품은 이기대’(4.5㎞) 등으로 연결된다.

오륙도 품은 이기대길. ‘부산의아름다운길’ 제공
오륙도 품은 이기대길. ‘부산의아름다운길’ 제공


6코스 ‘영도 흰여울 한 바퀴’(16㎞)는 영도다리에서 아미르공원(국립해양박물관)으로 이어지며 7코스 ‘다대포 선셋피크닉’(8㎞)은 신평과 다대포를 연결한다. 또 승학산에서 구덕산으로 이어지는 8코스 ‘낙동정맥 끝자락순례’(12㎞), 삼락생태공원과 구포역을 잇는 9코스 ‘인생삼락 갈맷길’(10.5㎞), 구포역에서 금정산성 동문으로 연결되는 10코스 ‘금정산성 나들이’(11㎞) 등으로 마무리된다.

시는 부산관광공사·관광협회 등과 함께 갈맷길 관련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9월에는 대규모 걷기대회(투어 페스타)도 개최한다. 최근에는 브랜드 적합성 평가와 만족도 조사를 위해 공무원·가족 체험 트레킹를 실시해 정책 추진에 활용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다양한 갈맷길을 만들어서 걷고 싶어 다시 부산을 찾고, 걷고 싶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부산 갈맷길 완보가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 오를 수 있도록 매력 넘치는 관광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영구~센텀시티 ‘휴먼브리지’ 연말 착공… 문화·복지 ‘15분 생활권’ 조성”

■김광회 부산 도시균형발전실장



“과학기술과 경제발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행복한 삶이 결국 도시경쟁력의 지표가 될 것입니다.”

김광회(사진)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부산의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갈맷길과 연계한 ‘15분 도시’ 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부산은 7개 산, 5개 강, 7개 비치(해수욕장)에 온천까지 있는 도시”라며 “자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700리 갈맷길이 조성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 갈맷길은 주로 외곽에서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개설된 곳이 많아 이제는 도심의 역사문화자원을 함께 연결하는 300리 길을 내년까지 추가해 1000리 길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도심과 강의 단절된 곳을 보행로로 곧바로 연결해 보행 중심의 ‘15분 도시’ 구현을 위한 부산 생활권 조성과 갈맷길 완성사업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5월 말 구포시장과 낙동강 일대를 바로 연결하는 ‘금빛노을브리지’를 개통해 지역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분 도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최대 공약 사업으로, 도보로 15분 거리 안에 복합문화공간·문화시설·공원·숲 산책로 등을 촘촘히 갖추는 것이다. 부산을 62개 권역으로 나눠 시설과 콘텐츠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김 실장은 또 “수영구와 해운대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수영강 휴먼브리지’는 올 연말 착공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사상구와 삼락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사상리버프런트’와 함께 관광지인 이기대 주변에 용호부두 재개발사업을 통한 ‘드래곤브리지 조성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앞 도로에 지하 보행로를 만들어 수영강 나루공원과 영화의전당, 센텀시티를 한 번에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그는 “현재 시가 선정한 100㎞ 구간의 YOLO 갈맷길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앞으로도 접근성을 강화하고, 시민 누구나 문화·여가·복지가 어우러진 15분 생활권 도시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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