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분명히 지키며 등거리·줄타기 외교하는 게 국익에 도움”
김건희 여사 사적 행동에는 “있을 수 없는 일...공식적인 관리 해야”
‘뉴스공장’ 출연에서 전날 ‘공수처 기소 의견’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 “바람직하지 않다”고 14일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지금 말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러시아가 앞으로 전쟁이 끝나면 우리와 무역 거래가 많고 현지 투자가 많다”며 “때문에 ‘전쟁 중에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러시아 압박 최전선에 서지는 말자는 취지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그렇다. 우리는 사실 4강(미·중·일·러)에 둘러싸여 있다”며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면에서도 도랑에 든 소다. ‘미국 풀’도 먹어야 되고 ‘중국 풀’도 먹어야 하고 러시아, 일본 풀도 먹어야 되는데 너무 일변도로 가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분명히 지킬 것은 한미 동맹”이라면서도 “그것을 지켜가면서 등거리 혹은 줄타기 외교를 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개인적 행보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진행자가 김 여사의 개인 팬클럽 문제 등을 거론하자 박 전 원장은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영부인은 존재 자체가 개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팬카페에서 그렇게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공식적인 관리를 하라는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일을 해야지 대통령이, 영부인이 아무리 사적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사적으로 보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잘한 일로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대규모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일을 꼽기도 했다. 또 “서민 속으로 들어가서 자꾸 (활동)하는 모습” 등을 거론하며 “이런 건 굉장히 친근감이 있고 대통령의 권위를 국민 속으로 들어가게 해 높이 평가한다. 이런 건 굉장히 잘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전날 박 전 원장이 지난 3·9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가 인정돼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판단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 중 진행자와 박 전 원장 사이에서 이 사안에 대한 문답은 나오지 않았다.

또 박 전 원장은 최근 국정원의 존안(存案) 자료, 즉 ‘X-파일’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파문이 인 것에 대해 이날 방송에서 “(국정원장 재임 중)미진한 것에 관한 질문에 그런 답변을 한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X-파일 언급에 관해 “지금 굉장히 비판도 있고, 또 그러면서도 ‘박 전 원장이 폐기하자는 주장이 옳다’는 (언론사) 사설들이 많이 나더라”며 “국정원도 염려를 하기 때문에 오늘부터 (X-파일에 관한) 말을 안 하겠다”고 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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