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 교육부 주최 공개 토론회서 제시
“계약학과 = 임시학과 실효성 ↓
10년간 고급인력 5565명 부족
연구교수 확보 통해 인력 배출
학부와 대학원생 더 뽑더라도
가르칠 교수 부족 현실이 문제”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강조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한 가운데 정부가 반도체 관련 학부 정원을 늘리는 것보다 연구 교수 확보를 통한 석·박사급 고급인력 배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반도체산업 생태계와 인재 수요’ 공개토론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2014∼2015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냈고, 반도체 관련 논문만 600편 이상 발표한 반도체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 교수는 발제문에서 “반도체 분야는 축적된 지식의 양이 이미 매우 커서 여기에 작은 지식 한 점이라도 더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며 “최소한 석·박사급의 연구를 통한 훈련이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이 5565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진단은 정부가 반도체 관련 학부의 정원 확대에 비중을 두고 반도체 인재 양성에 드라이브를 거는 최근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해석된다. 실제 산업계에서 학부생의 경우,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을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석·박사급 고급인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다.
황 교수는 학부와 대학원생을 더 뽑더라도 이들을 가르칠 교수가 부족한 현실을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정부는 이미 발전한 산업에 정부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수 없다는 단순한 논리에 의해 반도체 관련 연구비를 대폭 삭감했다”며 “반도체 연구 분야 교수가 퇴직하더라도 후속 교수를 채용할 수 없게 만들거나, 재직하는 교수가 반도체가 아닌 분야로 연구 방향을 전환하게 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비 지원 확대를 통해 교수를 확보하고, 석·박사급 연구자와 학부생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황 교수는 아울러 기업들이 대학과 협력해 필요한 인력을 뽑는 ‘계약학과’는 임시학과여서 교수 채용이 어렵고 실습을 위한 장비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수준별 인재를 맞춤형으로 양성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육부 토론회에는 반도체 관련 학계 전문가를 비롯, 기업 임원과 반도체 전공 학생들이 참석해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공개토론회 이후 교육부는 직원 직장교육 등을 통해 반도체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계약학과 = 임시학과 실효성 ↓
10년간 고급인력 5565명 부족
연구교수 확보 통해 인력 배출
학부와 대학원생 더 뽑더라도
가르칠 교수 부족 현실이 문제”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강조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한 가운데 정부가 반도체 관련 학부 정원을 늘리는 것보다 연구 교수 확보를 통한 석·박사급 고급인력 배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반도체산업 생태계와 인재 수요’ 공개토론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2014∼2015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냈고, 반도체 관련 논문만 600편 이상 발표한 반도체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 교수는 발제문에서 “반도체 분야는 축적된 지식의 양이 이미 매우 커서 여기에 작은 지식 한 점이라도 더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며 “최소한 석·박사급의 연구를 통한 훈련이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이 5565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진단은 정부가 반도체 관련 학부의 정원 확대에 비중을 두고 반도체 인재 양성에 드라이브를 거는 최근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해석된다. 실제 산업계에서 학부생의 경우,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을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석·박사급 고급인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다.
황 교수는 학부와 대학원생을 더 뽑더라도 이들을 가르칠 교수가 부족한 현실을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정부는 이미 발전한 산업에 정부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수 없다는 단순한 논리에 의해 반도체 관련 연구비를 대폭 삭감했다”며 “반도체 연구 분야 교수가 퇴직하더라도 후속 교수를 채용할 수 없게 만들거나, 재직하는 교수가 반도체가 아닌 분야로 연구 방향을 전환하게 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비 지원 확대를 통해 교수를 확보하고, 석·박사급 연구자와 학부생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황 교수는 아울러 기업들이 대학과 협력해 필요한 인력을 뽑는 ‘계약학과’는 임시학과여서 교수 채용이 어렵고 실습을 위한 장비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수준별 인재를 맞춤형으로 양성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육부 토론회에는 반도체 관련 학계 전문가를 비롯, 기업 임원과 반도체 전공 학생들이 참석해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공개토론회 이후 교육부는 직원 직장교육 등을 통해 반도체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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