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위성사진 분석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북한의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정비작업이 완료된 것은 물론 인근 4번 갱도에서도 새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15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 그치지 않고 수차례 연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14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4번 갱도에서 새로운 건설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CSIS 측은 “4번 갱도 입구에서 건설 중인 새로운 차단벽과 건설자재가 목격됐다. 이는 지난 2018년 불능화(폭파)로 무너졌던 곳”이라며 “향후 핵 실험을 위해 4번 갱도를 다시 활성화하려는 시도를 강하게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지속해서 관찰됐지만 4번 갱도 주변에서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모두 4개 갱도가 있고 1·2번 갱도와 달리 3·4번 갱도에서는 핵실험이 진행된 바 없다. 또 주요 행정동과 지원구역에서 계속되는 활동이 목격됐고, 기존 지원 건물들에 대한 개보수·새 건물 건설 장면도 포착됐다.

올리 헤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북한은 만약 3번 갱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차후 사용 가능한 추가 갱도를 갖길 원할 것”이라며 “이는 여러 차례 핵실험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CSIS는 또 약 4개월 전부터 시작된 3번 갱도의 정비작업이 완전히 종료됐다고 밝혔다. 3번 갱도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사용될 것으로 관측되는 곳이다.

CSIS는 “최근 빈번하게 추측되는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실험 시기는 전적으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도 13일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끝났고 결단만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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