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취임만찬때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 보도돼 유감”

함께 웃는 사진 탓에 곤욕 치러
대화까지 공개되자 불편한 심기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귀빈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와 나눈 대화가 공개되자 16일 유감을 표했다.

윤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15일) 저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대통령 취임 국빈 초청 만찬에서 저와 김 여사의 대화 내용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만찬) 이후 어떤 언론에도 김 여사와의 대화 내용을 밝힌 적 없다”고 밝혔다. 당시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 앞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사진)을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왔는데, 대화 내용까지 공개되자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이어 “당시 대통령실이 사전동의 없이 만찬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데 대해, 항의의 뜻과 함께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라도 김 여사가 자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국격을 위해 퍼스트레이디의 과거에 대한 논란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적었다.

전날 정치전문기자 장윤선 씨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지난달 10일 귀빈 만찬 뒷이야기를 소개하며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를 하고 계신다. 사실 내가 이분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랬더니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장 씨는 이어 “윤 전 위원장이 너무 당황해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하고 머쓱하게 웃었던 장면이 촬영돼 당원들한테 퍼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제 부인이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말해 (웃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