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 맞서 협력강화 약속

中, 美와 달리 ‘금리인하’움직임
양국 경제적으로 다른 행보 전망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서구와 달리 꾸준히 금리를 인하해온 중국은 오는 20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전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 나 홀로 회복세를 보이는 러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경제포럼(SPIEF)을 개최하며 다극화 경제 모델 구상 발표를 준비하는 등 서방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정상들은 양국 관계가 유례없이 높은 수준에 있고 지속해서 발전 중임을 언급하고, 모든 분야에 걸친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으로 양국 정상이 “서방의 비합법적 제재의 결과로 조성된 국제 경제 상황에서 에너지·금융·산업·운송 등의 분야에 걸친 협력 확대와 군사 및 군사·기술 관계의 추가적 강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나 홍콩·대만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공유하면서 미국과 서방의 견제에 맞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중국이 소극적이었던 군사·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도 의견을 같이하면서 양국 간 밀월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러시아는 경제적으로도 서구권과 다른 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등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은 정반대로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춰왔기 때문이다. 자본 대량 유출과 주가 급락,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돈 풀기’에 나서왔던 중국은 오는 20일에도 실질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역시 석 달째 기준금리를 낮춰오고 있는 러시아도 이날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SPIEF를 열고 서구권과 별개의 새로운 경제체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로서 다극화 경제모델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